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씨 표류기 영화, 희망적인 따뜻한 이야기

by 거다이찬 2023. 2. 13.
반응형

두 명의 "김"이라는 성을 가진 남녀의 인생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참신한 소재로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1. 남자 김성근이 표류된 밤섬

김성근은 세상에서 2억 원이라는 엄청 난 큰 빚을 지고, 그 무게에 무거워 모든 걸 포기하려고 한강 다리 위에 서있다가 결국 다리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가 도착한 곳을 도심에서 떨어진 밤섬, 무인도 같은 곳에 살아서 도착해 있습니다. 핸드폰을 보니 몇 프로 남지 않은 배터리, 그는 119에 전화로 구조요청을 하는데 장난전화인지 알고 통화가 끊어지고 동시에 배터리 부족으로 핸드폰 전원도 꺼집니다. 그는 다시 수영을 해서 건너가려고 시도하지만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그는 물만 가득 마시고 섬으로 돌아갑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라 그는 넥타이를 나무에 걸고 다시 한번 세상과 작별을 선택하려 하는 그 순간, 갑자기 생리현상인 똥이 마려워 해결을 하고 다시 원래 계획대로 하려는 순간 민방위 사이렌이 크게 울려 깜짝 놀라고 배가 고파진 그는 뭐라도 먹기로 합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물고기 한 마리 잡기도 어렵습니다. 그는 밤섬으로 떠밀려온 쓰레기들 더미에서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일단 주방세제 퐁퐁으로 머리를 감는데 오염된 물에 잡히지 않던 물고기가 죽어버려 그는 물고기를 먹게 됩니다. 그는 아무도 없는 섬에 표류하기로 마음먹었고 이제 점점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들어 갑니다. 떠다니던 고장 난 오리배를 하나 발견해 그곳을 자기 집처럼 꾸미고,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어느 날, 유람선이 와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그는 섬에서 생활이 만족스러웠는지 구조요청을 하지 않고, 배를 돌려보냅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짜파게티 라면 봉지, 그 안에 짜장면 소스 분말이 들어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부여잡고 계속 짜파게티가 먹고 싶어 과거 짜장면 먹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급기야 짜장면 먹는 꿈까지 꿉니다. 소스는 있으니 면만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각종풀들로 반죽을 해보지만 점성이 없어서 쉽게 짜장면 만들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헤매던 중 병에 담긴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그것은 그가 모래 위에 크게 써놓은 글씨 "Hello"입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게 되고 의식하게 되었고 그리고 모래 위에 커다란 글씨로 짧은 답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짜장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2. 여자 김정연의 은둔된 생활

김정연은 3년 전부터 자신의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세상과 단절하여 자신만의 세상에서 홀로 살아갑니다. 그녀는 학창 시절 따돌림으로 세상을 무서워하면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일은 sns에 유명한 사람들을 사칭해 마치 자기가 그 사람인 듯 인터넷 세상 속에서만 소통을 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즐깁니다. 그녀는 오로지 일 년에 딱 2번, 민방이 사이렌이 크게 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추는 시간에 자신의 창문을 열어 세상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카메라에 밤섬에 표류 중인 성근의 모습이 발견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2번만 여는 창문을 그를 보기 위해 매일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메시지로 응원을 하고 싶어 편지를 써 병에 넣고 그것을 전달하고 싶어 용기를 내어 문밖 세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병을 던져 보냅니다. 그 편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에게 전달이 되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그를 관찰하며 이제는 그를 응원하기까지 합니다. 그를 관찰하면서 그녀는 그가 짜장면을 먹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에게 짜장면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합니다.

 

3. 짜장면이라는 희망

김성근은 계속해서 밀가루반죽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오리배 위에 새들의 배설물을 보고, 그곳에서 씨앗을 찾아 곡식을 심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땅을 일구면서 땀을 흘리고 흐르는 땀에서 짠맛, 즉 자신의 땀을 발견하여 기뻐하며 음식에 땀을 모아 간을 해 먹습니다. 김정연은 김성근에게 짜장면을 전달할 방법을 찾고, 오리배로 많은 금액을 지불하며 3그릇의 짜장면을 배달시켜 줍니다. 김성근은 배달을 받고 굉장히 당황했고 유혹도 받았지만 짜장면은 자신의 희망이라며 배달부를 돌려보냅니다. 김정연은 그에게 미안하다는 답장을 보내고 남은 짜장면을 먹습니다. 그리고 서로 짧은 메시지로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싹이 트고, 열매가 생겨 김성근이 드디어 면을 반죽할 수 있는 시간이 왔고 그는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마침내 성공합니다. 그렇게 맛있게 눈물의 짜장면을 먹고 그는 너무 행복해합니다. 행복만 있을 줄 알았던 그에게 갑자기 태풍이 불어옵니다. 자신의 집이었던 오리배마저 물살에 떠밀려 사라지고 힘들게 지은 농사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다시 쓰레기더미를 뒤져 다시 살길을 찾으려 하던 중 태풍으로 인해 봉사활동 나온 공익요원에 의해 그가 발견됩니다. 그는 깜짝 놀라 도망을 가지만 반대편에 있던 해병대에게 발각되어 원치 않지만 다시 원래 살던 세상으로 밤섬을 뒤로한 채 나오게 됩니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김정연은 아직 그가 묻는 "Who are you?"라는 물음에 답장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밤섬에서 구조되어 육지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주저함 없이 헬멧도 쓰지 않은 채로 그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그가 타고 있던 버스가 이미 떠났고 그녀는 그 버스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일 년에 2번 사이렌이 울리며 온 세상이 멈추는 시간이 옵니다. 그녀는 정지된 시간에 최선을 다해 버스로 달려가고, 그 버스에 탑승을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My name is 김정연"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민방위훈련 멈춤 시간이 끝나고 그와 그녀는 함께 버스를 타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4. 영화의 총평

앞으로 김성근과 김정연이 함께할 세상은 어떠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미 희망을 만끽해 봤기에 충분히 이 모든 상황들을 잘 감당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영화는 마치 자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연상케 할 만큼 모든 상황과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생활하는 과정들이 보는 내내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동시에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기에 인간의 내면과 외면에 대한 생각과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세상과 등지게 된 남자와 여자, 둘은 많이 다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고립된 점은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희망을 같이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그들의 세상이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마주하는 세상을 짜장면을 만들어 먹을 때처럼 희망이 가득한 날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들은 이제 겨우 한 발자국을 내디뎠지만 고립된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작은 성공을 몇 차례 경험했기에 앞으로 그들이 만날 현실적인 세상은 더 이상 어둠이 아니고 빛이 가득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그다지 그렇게 흥행을 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는 교과서에서 사용될 만큼 의미가 있다고 하니 한 번쯤 영화를 상영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관점의 차이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가 주는 의미가 컸고 상영이 종료되고 나서 마음 한편에 커다란 무언가가 생기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