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부다페스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분야에서 수상했고, 2014년 베를린 영화제의 개막작인 동시에 돋보이는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독특한 시점변화, 그리고 총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줄거리
벨보이 제로, 그는 멋진 호텔에 벨보이로 취직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호텔의 지배인 무슈 구스타브를 만납니다. 제로는 능력은 없었지만 누구보다 열정 있고, 호텔을 사랑하는 청년이었습니다. 무슈 구스타브의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한 덕분에 제로는 벨보이로 합격하고, 그리고 열심히 일을 배우며 주어진 역할들을 감당합니다. 호텔은 1920년 후반을 배경으로 되어있고,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이 유흥과 향락을 즐기며 때로는 위로를 받고 가는 장소였습니다. 그중에 세계최고의 부자, 마담 D, 그녀도 호텔에 자주 방문했고, 심지어 그녀는 무슈 구스타브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고, 그녀의 죽음 소식에 무슈 구스타브는 제로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납니다. 오랜 시간 기차를 타고 도착한 장례식, 역시나 세계최고의 부자의 죽음이라 많은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인 앞에서 유언장 공개가 시작되었습니다. 변호사가 발표한 유언장에는 거의 모든 재산을 그의 아들 드미트리에게 상속하고, 오래된 고전 명화를 그가 친애하는 무슈 구스타브에게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아해했고, 드미트리도 그 유언장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분위기를 눈치챈 그들은 명화를 들고 미리 도망쳐 나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게 되면 모든 재산을 벨보이 제로에게 상속하겠다는 각서를 쓰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예상대로 아들은 무슈 구스타브를 엄마, 마담 D, 살인사건과 관련 있다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무슈 구스타브는 쫓기다가 결국은 잡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교도소에서도 사교적인 성격으로 그곳의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고 탈옥계획에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무슈 구스타브는 제로의 여자친구인 아가사가 있는 맨들스라는 빵집가게의 큰 도움을 받아 무사히 친구들과 탈옥에 성공한 뒤 호텔에는 가지 못하고, 맨들스에 가서 잠복하여 호텔을 멀리서 지켜봅니다. 한편, 명화를 찾기 위해 호텔로 찾아온 마담 D의 아들이 아가사가 들고 있는 명화를 발견하게 되고, 아가사는 가까스로 도망을 가고 총성이 벌어지며 호텔은 난장판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액자뒤에 마담 D의 친필 유서가 발견됩니다. 내용은 모든 재산을 아들이 아닌 무슈 구스타브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으로 이제 그는 더 이상 범죄자가 아닌 동시에 엄청난 재력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제로에게 총을 건네는 모습을 보고, 난동을 부리다 결국 군인이 쏜 총알에 맞아 그는 죽습니다. 이로 인해 각서대로 모든 재산은 벨보이였던 제로가 승계받습니다.
2. 영화의 시점변화
이 영화의 시점 변화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액자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영화가 제일 처음 시작하는 영화의 도입부에서는 현재를 배경으로 어떤 한 여자가 동상 앞에서 부다페스트 책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가 책의 뒷면을 보는데 거기에는 책의 작가로 보이는 한 명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화면이 전환되면서 그 인물의 인터뷰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전달해 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화면이 호텔로 전환됩니다. 그는 휴가를 위해 호텔에서 지내면서 로비에서 한 노신사를 만납니다. 그가 매우 슬프고 외로워 보여서 이야기를 하던 중 그가 이 호텔의 주인인 제로임을 알게 되고, 목욕탕에서 다시 만나 제로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제로는 자신이 벨보이로 있었을 때, 처음으로 지배인 무슈 구스타브르를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서 묵묵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영화의 줄거리에서 소개했던 진짜 스토리가 드디어 영화에 등장을 하고, 호텔을 승계받는 이야기까지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면서 제로의 여인이었던 만들리 빵집에서 일했던 아가사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지만 그들이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나 자신만 남게 되었고, 이제는 세월이 한참 지나 허름해진 호텔을 추억 때문에 유지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스토리가 끝나자 영화가 시작될 때와는 반대되는 시점으로 돌아가서 마지막 장면은 책을 들고 있었던 현재시대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총평
영상미가 뛰어난 예술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모험과 범죄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여자들의 감성을 충분히 불러일으킬만한 핑크빛 가득한 호텔, 그리고 향수, 만들리 빵집의 예쁜 박스와 빵집차, 모든 것들이 영화를 보면서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내용은 시각과 다르게 동화적이진 않고, 모험적이며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미하고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답게 그의 유머스러운 대사나 화면들도 보여 중간중간 영화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열정 있는 난민이었던 벨보이 제로, 그리고 그의 직장상사인 무슈 구스타브의 뭔가 모르는 우정과 끈끈함이 돋보여 보입니다. 동시에 제로의 빵집아가씨 아가사와의 사랑이야기도 중간중간의 달콤함을 선사합니다. 포스터가 핑크빛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보기를 선택한다면 생각보다는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라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연들이 유명한 배우들이라 영화를 보면서 맡은 배역을 어색함 없이 잘 이끌어가서 더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중간중간 1930년대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 기차를 탈 때, 군인들이 검문하는 장면들 그리고 총성이 오가는 호텔에서도 또다시 군인들의 등장들로 역사적인 배경도 놓치지 않고 잘 표현했습니다. 동시에 액자식 화면 효과와 화면 장면 비율 등을 고려해 보면 얼마나 영화가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쓰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상상 속의 호텔이지만 돈과 명예, 그리고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교훈을 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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